돌체참숯구이에서 경험한 숯불의 풍미가 오래 머문다

저녁 바람이 조금 선선했던 날, 오래 앉아 이야기하면서 고기를 구워 먹고 싶어 돌체참숯구이를 찾았습니다. 대구 북구 팔거천동로24길 9에 있어 칠곡 쪽에서 저녁 약속을 잡을 때 떠올리기 좋은 위치였습니다. 이날은 메뉴를 빠르게 먹고 자리를 옮기기보다 숯불 앞에서 천천히 식사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자리에 앉아 고기가 불 위에 올라가자 익어가는 소리부터 귀에 들어왔고, 일행과 나누던 대화도 잠깐씩 끊겼습니다. 괜히 첫 점부터 잘 굽겠다고 집게를 계속 움직이다가 조금 기다리는 쪽으로 바꿨습니다. 숯불구이는 불의 세기와 올려두는 위치에 따라 익는 속도가 달라 한 번에 많이 올리는 것보다 먹을 만큼씩 굽는 방식이 제게 맞았습니다. 식사가 진행될수록 서두르던 손도 느려졌고 마지막에는 배를 채우는 것보다 잘 익은 한 점을 제대로 먹는 데 집중했습니다.

 

 

 

 

1. 골목을 따라 천천히 들어갔습니다

 

처음 방문하면서 주소를 대구 북구 팔거천동로24길 9로 맞추고 이동했습니다. 큰길을 달릴 때는 목적지만 확인했지만 가까워진 뒤부터는 골목 진입 지점을 놓치지 않도록 내비게이션 화면을 한 번 더 살폈습니다. 저는 차량으로 움직여 마지막 구간에서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고 주변 건물까지 함께 확인했습니다. 처음에는 목적지 앞까지 단번에 갈 생각이었는데 저녁 시간이라 주변 차량 움직임을 보며 들어가는 쪽이 낫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괜히 주소 숫자를 다시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차를 가져간다면 도착 직전에 주차할 곳과 이동 공간을 살펴보는 여유를 두는 것이 실용적입니다. 일행과 함께라면 한 사람이 주변을 확인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팔거천 방향을 기준으로 움직이면 산책이나 다음 장소로 이어지는 동선도 만들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2. 숯불이 들어오자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테이블에 앉았을 때와 숯불이 준비된 뒤의 분위기는 제법 달랐습니다. 불이 들어오니 자연스럽게 고기를 어디에 올릴지부터 살피게 되고 집게를 잡은 사람의 손도 바빠집니다. 처음에는 여러 점을 한꺼번에 올리려다가 일행과 이야기하며 먹으려면 조금씩 굽는 게 낫겠다 싶어 양을 조절했습니다. 고기가 익는 동안에는 반찬을 곁들이고 다음에 무엇을 구울지 이야기하면서 기다렸습니다. 예상과 달리 이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불판을 가운데 두고 마주 앉으니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테이블 위에는 자주 쓰는 접시와 집게를 가까운 곳에 두고 소지품을 치우니 손을 움직일 공간도 넉넉해졌습니다. 괜히 휴대전화를 계속 들여다볼 이유도 줄었습니다. 숯불을 사용하는 식사는 빠르게 끝내기보다 시간에 여유를 두고 즐기는 방식이 잘 맞습니다.

 

 

3. 불 가까이에서 한 점씩 익혔습니다

 

돌체참숯구이에서 식사하며 가장 집중한 것은 역시 숯불 위에서 고기가 익어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처음 올린 고기는 자꾸 뒤집지 않고 한쪽 면이 어느 정도 익기를 기다린 뒤 방향을 바꿨습니다. 표면에 색이 올라오고 먹기 좋은 상태가 되면 불이 강한 자리에서 살짝 옮겨두는 방식으로 속도를 맞췄습니다. 처음에는 숯불이면 알아서 잘 익을 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자리를 조금씩 바꾸는 것만으로도 굽기가 한결 수월했습니다. 혼자 '집게 잡은 사람이 제일 바쁩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잘 익은 고기는 바로 먹고 다음 분량을 올리니 한꺼번에 구웠을 때처럼 마지막 몇 점이 식는 일도 줄었습니다. 소스를 먼저 진하게 더하기보다 고기 한 점을 그대로 맛본 뒤 곁들이는 종류를 바꿔보는 것도 괜찮았습니다. 숯불구이는 결국 기다리는 몇 분까지 식사의 일부라는 점을 다시 느꼈습니다.

 

 

4. 잠깐 쉬니 다시 손이 움직였습니다

고기를 연달아 먹다 보니 중간에 물을 마시며 젓가락을 내려놓는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배가 어느 정도 차면 계속 굽는 것보다 잠시 쉬면서 불판 위에 남은 양을 확인하는 것이 낫습니다. 저는 처음 주문했을 때보다 식사 후반 속도가 느려져 추가 메뉴를 바로 정하지 않고 조금 기다렸습니다. 괜히 배부른데 욕심을 내면 마지막이 힘들 것 같았습니다. 이런 식사에서는 화려한 요소보다 집게를 편하게 놓을 자리, 개인 접시를 사용할 공간처럼 사소한 부분이 체감에 영향을 줍니다. 겉옷과 가방도 처음부터 식사 동선에 걸리지 않는 곳에 두니 불판 앞에서 움직이기 수월했습니다. 일행과 이야기하다가 한 번씩 고기 상태를 확인하고 다시 대화로 돌아가는 흐름도 자연스러웠습니다. 식사를 빨리 끝내야 하는 날보다 저녁 시간을 넉넉하게 확보한 날 방문하는 것이 제 방식에는 더 잘 맞았습니다.

 

 

5. 배부른 채 팔거천 쪽으로 걸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바로 차에 타기보다 조금 걷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주변에서 동선을 이어간다면 팔거천 쪽으로 방향을 잡아 짧게 산책하는 코스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숯불에 구운 고기를 충분히 먹은 뒤라 멀리 이동하는 일정은 부담스러웠고 천천히 걷는 정도가 알맞았습니다. 조금 더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칠곡 일대의 카페를 찾아 음료 한 잔으로 마무리하거나, 운암지 방향으로 이동해 주변을 둘러보는 방식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다음 장소를 정하지 않고 식사가 끝난 뒤 일행과 이야기해서 결정했습니다. 예상보다 배가 불러 디저트부터 찾던 계획은 바로 사라졌습니다. 괜히 메뉴를 더 먹겠다고 했으면 산책도 포기할 뻔했습니다. 차량을 이용한다면 주차한 곳으로 다시 돌아오는 거리까지 고려해 이동 범위를 잡는 것이 좋고, 가볍게 걷는다면 팔거천 주변을 중심으로 이어보는 방법이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6. 한꺼번에 올리지 않으니 나았습니다

직접 먹어보니 숯불구이는 첫 주문량보다 굽는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배가 고프다고 불판을 가득 채우면 어느 순간 여러 점이 동시에 익어 먹는 사람이 오히려 바빠집니다. 저는 초반에 욕심을 냈다가 다음부터는 먹을 양만 올리고 빈 공간을 남겨뒀습니다. 그러니 고기의 위치를 옮기기도 쉽고 대화하면서 상태를 확인할 여유도 생겼습니다. 숯불 가까이에 오래 앉는 만큼 옷은 움직임이 자유로운 차림이 무난합니다. 긴 머리는 묶을 준비를 해두면 식사 중 신경 쓸 일이 줄어듭니다. 저녁 약속이라면 뒤 일정을 너무 촘촘하게 잡지 않는 것도 권합니다. 괜히 식사 종료 시간을 계산하면서 고기를 굽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여러 명이 방문한다면 처음부터 한 사람이 계속 집게를 맡기보다 중간에 자연스럽게 바꿔주는 것도 꽤 유용한 방법입니다.

 

 

마무리

 

돌체참숯구이에서 보낸 저녁은 숯불 앞에 둘러앉아 고기를 조금씩 익혀 먹는 과정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빨리 배를 채우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첫 판을 굽고 나니 속도를 낮추는 쪽이 훨씬 잘 맞았습니다. 불이 강한 곳과 조금 약한 자리를 구분해 고기를 옮기고, 익은 것은 바로 먹으면서 다음 분량을 올리는 흐름도 금방 익숙해졌습니다. 일행과 대화를 이어가다가 불판을 한번 보고 다시 이야기로 돌아오는 시간이 반복되니 저녁 약속 자체도 여유롭게 흘렀습니다. 마지막 한 점을 두고 서로 배부르다고 말했지만 결국 집게를 든 사람이 접시에 나눠줬습니다. 괜히 웃음이 나왔습니다. 다음에는 조금 이른 저녁에 찾아 식사를 마친 뒤 팔거천 주변까지 천천히 걸어볼 생각입니다. 대구 북구에서 숯불에 고기를 구우며 시간을 넉넉하게 보내고 싶은 날 다시 방문할 만한 곳으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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